OpenWork, 카카오의 일하는 방식

안녕하세요, 카카오 애자일코치 benedict입니다.

여러분의 팀은 얼마나 열려있으신가요? 더욱더 열린 문화와 열려있는 일하는 방식을 향한 카카오의 지난 여정의 발걸음에서 만들어진 카카오의 일하는 방식인 OpenWork에 대해서 소개하려 합니다.

 


 

Why Open?

 

왜 우리의 일들을 오픈해야 할까요?

카카오는 이미 열린 문화와 일하는 방식을 추구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충분히 성숙된 문화를 바탕으로 크루들은 일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왜 OpenWork-카카오의 일하는 방식을 만들어서 강조하고 있을까요?

 

Trust

카카오에서 중요시하는 가치 중 하나가 바로 신뢰입니다. 신뢰의 중요성은 비단 카카오뿐만이 아니라 사회 어느 곳에서든 중요한 가치로 여겨집니다. 세상의 많은 문제들이 작은 불신의 씨앗으로부터 시작되는 것을 보면 알 수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카카오는 카카오스러움(core values)을 통해 신뢰의 중요성을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신뢰를 쌓으려면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두 곳의 식당이 있습니다. 두 식당 모두 같은 식재료를 사용하고 있고, 재료의 품질이나 보관 방식, 조리과정에서의 위생상태 등 최고의 음식을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두 식당에는 차이가 있습니다.

✔️ 식당 A
– 식재료의 원산지 뿐만 아니라 자세한 정보(생산자, 생산일자, 유통기한 등) 보기 쉽게 공개하고 있습니다.
– 오픈 키친을 적용하여 조리가 이루어지는 공간과 과정을 투명하게 드러내고 있습니다.

✔️ 식당 B
– 원산지만 간단히 -국내산- 표기되어 있고, 그 정보 또한 식당 구석에 게시되어 있어 찾아보기가 어렵습니다.
– 주방은 외부에서 전혀 확인할 수 없도록 닫혀있습니다.

자~ 여러분은 이제 오늘 저녁 식사를 예약해야 합니다. 예약을 하려는데 아래와 같은 뉴스가 보도됩니다.  아주 저품질의 재료들을 사용하고, 원산지까지 속여서 표기한 식당들이 많다는 보도였습니다. 그리고 다시 채널을 돌리는데 대로변(골목 아님) 식당 프로그램이 방송되고 있습니다.

“하~ 주방 이렇게 관리해서는 안되유~” 

음식은 깔끔하게 만들어서 서빙되고 맛도 있는 식당인데, 주방 위생상태나 식재료 보관상태는 엉망인 식당이었습니다. 뉴스와 예능 프로그램을 본 이후 여러분은 식당 A와 식당 B 중 어느 식당을 예약하시겠어요? 어느 식당에 더 믿음이 가시나요?

 

Transparency

신뢰를 형성할 수 있는 필수 요소 중 하나가 바로 투명성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선한 의도를 가지고 있더라도 그것을 투명하게 드러내지 않으면 드러냈을 때보다 신뢰를 형성하기 어렵습니다. 우리가 일을 하는 데 있어서도 이 원칙은 똑같이 적용됩니다. 그리고 애자일에서도 투명성은 아주 중요한 가치로 여겨집니다.

 

Transparency @스크럼(scrum)

대표적인 애자일 프레임워크 또는 방법론이라고 알려진 스크럼에서는 투명성을 스크럼의 핵심 이론 세 가지 중 첫 번째로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Scrum Theory
– Transparency
– Inspection
– Adaptation

그리고 투명성에 대해서 아래와 같이 설명하고 있습니다.

“Transparency enables inspection. Inspection without Transparency is misleading and wasteful.”

스크럼은 많은 애자일 실천법들이 그렇듯이 경험주의에 기반을 두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반복된 Inspection&Adaptation 과정이 아주 중요합니다. 하지만 투명성을 수반하지 않은 Inspection 은 오해를 일으키거나 낭비가 된다고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Transparency @칸반(kanban)

그리고 제가 제일 좋아하는 칸반도 빼놓을 수 없죠. 투명성을 위해 칸반에서도 첫 번째 원칙으로 일과 일의 흐름을 시각화하라고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출처 – https://resources.kanban.university/kanban-guide/

 

Transparency @SAFe(Scaled Agile Framework)

Scaled Agile의 대표적인 프레임워크인 SAFe도 역시 투명성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출처 – https://www.scaledagileframework.com/safe-core-values/

 

투명성은 SAFe의 네 가지 핵심가치 중 하나입니다.

SAFe Core Values
– Alignment
– Built-in Quality
– Transparency
– Program Execution

 

그리고 SAFe 에서는 투명성에 대해 아래와 같이 설명하고 있습니다.

To ensure openness—trust is needed. 

Trust exists when the business and development can confidently rely on another to act with integrity, particularly in times of difficulty. 

Without trust no one can build high-performance teams and programs, nor build (or rebuild) the confidence needed to make and meet reasonable commitments.  And without trust, working environments are a lot less fun and motivating.

Building trust takes time. Transparency is an enabler of trust 

개인적으로 저는 신뢰가 없으면 일하는 환경은 훨씬 덜 재미있고 동기부여가 되지 않는다는 문구가 제일 와닿습니다.

 

Why OpenWork?

 

카카오는 이미 많은 것을 공개하고 공유하고 있고, 크루들은 신뢰, 충돌, 헌신을 기반으로 선한 의도로 각자의 역할을 잘 해내고 있음에도, “왜?” “OpenWork”를 강조하고 있는지 이해가 되시겠죠?

본격적으로 카카오의 일하는 방식인 OpenWork를 소개합니다.

 

OpenWork

 

OpenWork는 모든 카카오 크루의 일(work)을 객관적이고 투명(transparency)하게 드러낼(open) 수 있도록 돕기 위한 카카오의 일하는 방식을 말합니다. 

  • 물어볼 필요 없이 정보를 찾는 것. 나의 일, 동료의 일, 조직 그리고 프로젝트의 모든 일이 누구에게나 열려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공개 #공유 #열린 정보
  • 단순히 ‘공개된 공간에 존재함’을 의미하지 않으며, 흩어져 있거나 흘러가는 정보가 아니라, 규칙이 존재하며 일부러 찾지 않아도 항상 거기에 있음을 의미합니다. #룰 #프로세스 #표준
  • 일들이 각각 열려있기만 해서는 ‘열려있다’라고 할 수 없습니다. 관련된 일들은 하나로 연결되어 있어야 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SSOT
  • 더 나아가 각각의 일들이 얼마나 중요한 일인지도 함께 기록되어 열려있어야 진정한 Openwork라 말할 수 있습니다. #Alignment #가치 #맥락 #정량적

 

이러한 정의를 바탕으로 Openwork는 더 나은 협업을 위해 전사 표준 업무 관리 도구인 JIRA를 기반으로 이루어 지고 있습니다.

 

JCMM(Jira Capability Maturity Model)

OpenWork가 추상적인 개념으로만 머무르지 않고 실제 업무에 적용될 수 있도록 돕기 위해 JCMM을 정의했습니다. JCMM은 “현실 세계의 일(Work)을 지라에 얼마큼 투영(Open)하고 있는지를 성숙도 단계별로 정의한 모델”입니다.

지라를 활용하여 업무를 관리하는 능력을 향상시키고, 업무 관리 측면에서 생산성, 가시성, 효율적 행동을 장려할 수 있도록 고안된 프로세스이자 행동 모델로 볼 수 있습니다.

사실 크게 대단히 아주 특별한 것은 없습니다. 칸반이나 스크럼 등에서 이야기하는 원칙들도 포함되어 있고, 작은 실천법들도 곳곳에 존재합니다.

하지만 JCMM은 Why와 What에 집중하도록 하고 있습니다. 구체적인 실행 방법인 How는 Why와 What을 이해한 이후 각 조직의 상황에 맞게 적용할 수 있도록 가이드 하고 있습니다.

JCMM은 지라라는 사내 표준 업무도구를 기준으로 하고 있지만 사실 지라를 빼놓고 보아도 전혀 어색하지 않습니다. JCMM모델에서는 지라에서만 사용하는 용어나 개념, 사용법에 대한 내용은 전혀 없거든요.

최근 칸반(kanban)에서도 KMM(Kanban Maturity Model)이라는 칸반 성숙도 모델을 제시했습니다. CMMI에서 영향을 받은 부분도 모델을 통해 얻고자 하는 부분도 JCMM과 그 맥락이 통합니다.

 

OpenWork 코칭

OpenWork를 만든 이후 이를 전사에 확산하기 위해 많은 시도를 했습니다. 기본적인 가이드 문서뿐만 아니라 수차례의 세미나(리더 대상, 전사 크루 대상, 신입 대상) 그리고 한라산을 뒷 배경으로 온라인 강의 영상도 셀프로 촬영하여 배포하기도 했습니다.

 

셀프촬영 이후로 유튜버들을 존경하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이런 많은 시도에도 OpenWork를 제대로 정착시키기는 쉽지 않았습니다. 문서나 강의는 단방향 정보 전달 형태가 될 수밖에 없고, 온라인 세미나 또한 그 대상이 함께 일을 하는 조직이나 서비스가 아닌 불특정 다수이다 보니 세미나 내용 또한 일반화된 내용에 그칠 수밖에 없었습니다.

이런 고민에서 개별 조직 또는 서비스 단위로 코칭 과정을 개설하기에 이릅니다. 각각의 조직이 OpenWork를 올바르게 이해하고 적용해 나갈 수 있도록 돕는 것을 목표로 2020년 9월을 시작으로 현재까지 크고 작은 40여 개 팀을 대상으로 코칭을 진행했습니다.

참고로 올해 2021년 코칭 스케줄은 2020년 12월 사전예약을 통해 순식간에 풀 부킹이 될 정도로 카카오의 많은 조직(개발, 기획, 인프라, 스텝, 인사)에서 신청을 해 주셨습니다.

 

코칭 과정 소개

조직별로 처한 상황이나 어려움을 겪고 있는 문제 또는 적용하고자 하는 내용이 다 다르기 때문에 조직의 상황에 맞게 코칭이 진행됩니다. 크게 아래와 같은 사이클로 진행이 됩니다.

  1. 사전 설문
  2. 진단
  3. 코칭 방향 설계
  4. 본 코칭 진행
  5. 코칭 수개월 후 리뷰 및 회고

 

본 코칭은 대략 3~6시간 정도 진행하는데, 팀의 고민을 중심으로 자유롭게 이야기 나누는 방식으로 진행합니다. 코칭에서는 정해진 정답을 제시하고 실행 방법을 구체적으로 전달하기보다는 Why와 What에 대해서 주로 이야기 나눕니다.

코칭 받는 모든 팀원들 모두가 Why와 What을 바라보는 눈높이가 같아질 수 있도록 많은 이야기를 나누게 됩니다. 그리고 How에 대한 부분은 코칭 이후 조직 스스로 조직에 적합한 방법을 찾아나가도록 하고 있습니다.

 

OpenWork 코칭을 통해 기대하는 내용은?

사전 설문단계와 본코칭 체크인 과정을 통해서 OpenWork 코칭에 대한 기대사항을 모든 코칭 참여 크루들에게 듣습니다. 카카오 크루들이 OpenWork 코칭을 통해 어떤 변화를 기대하는지 한번 살펴볼까요?

  • OpenWork를 통해 업무 관리와 소통을 더 원활하게 하기 위한 실질적인 적용 방안을 배우면 좋겠어요.
  • 알음알음하고 있던 것들을 좀 더 명확하게 알고 넘어갈 수 있을 거란 기대도 있고, 기능조직으로 움직이다 보니 마주하게 되는 업무관리의 복잡성을 해소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바람도 있습니다.
  • 어떻게 일하면 좋을지, 지라를 어떻게 활용하면 좋을지 코칭을 받아보고, 이야기도 많이 나누고, 함께 공감대를 형성하는 시간이 되기를 기대합니다.
  • 기계적으로 하거나, 업무 중에 하나라서 한다기보다는 우리가 진짜 오픈워크의 장점을 이해하고 시켜서 하는 게 아니라 일하는 데 도움이 되는구나라고 느낀다면 누가 시키지 않아도 잘 하려고 할 것 같아요.
  • 우리가 하는 일들이 서로에게 더 잘 보일 수 있도록 OpenWork를 적용하는 방법을 알고 싶어요.. 최소한의 문서화 최대한의 공유가 가능할까?
  • 원격근무를 하면서 오프라인으로 만날 때보다 협업하기 어려움을 느껴요. 온라인상에서도 어떻게 서로의 생각을 잘 일치시키고 의견 공유를 잘할 수 있을지 알고 싶습니다.
  • 일하는 방식에 대해 각자 생각하는 게 다를 것 같아서 각자의 생각을 알고 서로 만족할만한 방향성으로 가는 계기가 되었으면 합니다.
  • 지라를 사용하면서 서로 맡은 프로젝트들이 다르기도 한데, 지라를 사용하면서 서로 공통된 규칙들을 정하고, 공통된 목표를 찾아가는 첫걸음을 기대합니다.
  • 전사적 과업관리의 필요성, 표준화에 대한 고민을 많이 하고 있는데요. OpenWork, OpenProject와 맞닿아 있는 부분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 그동안 다양한 조직들을 만나보시고 고민도 나누셨을 텐데요. 그 과정에서 찾게 된 좋은 사례, 인사이트들을 배워가고 싶어요.

 

OpenWork 코칭 과정에 대한 회고

본 코칭이 끝나면 코칭 과정에 대한 회고(코칭 수개월 후 리뷰&회고와는 별개)를 바로 진행하는데요, 코칭에 참여한 크루들의 회고 사례들도 한 번 살펴볼까요?

 

  • 오픈워크를 통해 파트 내에서 일하는 방식의 다양함을 이해하게 되었고 현재보다 나은 방식으로의 적용을 고민해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가장 중요한 것은 동일한 이미지의 목표를 구성원들이 가지는 것. 데일리 미팅에 어떤 일을 하는가에 대한 것보다 어려운 상황을 공유하여 추구한 목적에 도달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 팀 내 업무에 맞게 어떻게 지라를 사용해볼지 함께 고민할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 일감 구조화에 대한 이야기가 가장 좋았습니다. 
  • “지라는 단순히 한일과 했던 일들을 기록하는 메모장이 아니다” 지라는 업무를 도와주는 도구이기 때문에 지라가 일의 목적이 되면 안 된다는 것이 인상 깊었습니다.
  • 목표 설정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깨닫게 된 시간. 툴에 매몰되지 말자!
  • 지라 쓰는 것을 너무 겁냈던 것은 아닐까..? 완벽한 처음과 끝을 세팅하는 것이 늘 어려웠는데 시스템에 우리 일을 맞추는 게 아니라, 메인은 일이고 지라가 일의 단계에 맞춰 서포팅 해주는 것이라고 인식하면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 업무 오픈이 왜 중요한지 JIRA 가 만능이 아니고 함께 일하기 위해 협의와 눈높이를 더 맞추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것을 이해했습니다.
  • 불편하지만 왜 불편한지 몰랐던 부분들이 많았는데, 오늘 코칭으로 인해서 원인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어떻게 개선하면 될지 바로 실천해볼 수 있는 아이템들이 꽤 있어서 셀 업무 협업 개선에 많은 도움 받을 수 있을 것 같아요.
  • 너무너무너무 유용한 내용들이 많아서 감사합니다. (올해 들은 사내 세미나중 개인적으로 최고!?)

 

마치며

 

앞선 저의 이야기보다 우리 크루들의 기대 사항과 회고 내용을 보셨으면 OpenWork가 무엇을 다루려 하고 어떻게 접근하고자 하는지 충분히 이해하셨으리라 생각합니다.

OpenWork는 혼자 만의 노력이 아닌 함께 일하는 동료와 함께  팀이 스스로 만들어가는 여정입니다. 많은 조직에서 OpenWork에 관심을 가져 주시고, 팀의 일하는 방식을 지속적으로 개선하고 발전하기 위해 코칭 과정에 많이 참여하고 계십니다. 팀의 일하는 방식에 대해 함께 이야기 나눌 수 있는 자리를 통해 서로의 생각과 눈높이를 맞추면 새로운 일 하는 방식을 시도하는 것은 세상 쉬운 일일 겁니다.

카카오의 모든 조직이 OpenWork가 되는 그날까지! 카카오의 일하는 방식에 대한 고민은 계속됩니다.

사실 이미 다음 여정은 시작되었습니다. OpenProject – 카카오에서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방식을 설계하고 실험해나가고 있는 중입니다. 작은 일 단위의 Open을 넘어서서 우리 프로젝트, 제품을 만들어나가는 여정을 Open하기 위해 우리는 어떻게 일해야 하는가? 어떻게 협업해야 하는가? 를 다룹니다.

OpenProject에 대한 여정은 ifkakao 2021에서 만나볼 수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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