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race Hopper Celebration 참가기

– 카카오에서는 크루의 주도적인 성장과 역량 향상을 위해 글로벌한 인사이트 확대를 경험할 수 있도록 해외 컨퍼런스 참관 참여를 지원하고 있습니다.

 

안녕하세요, 톡플랫폼개발1팀의 jyami입니다.

2021년 9월 27일부터 10월 1일까지 5일간 Grace Hopper Celebration (이하 GHC) 행사가 열렸습니다. GHC(https://ghc.anitab.org/)는 여성 개발자(Women Technologists)를 위한 해외 컨퍼런스로서, 국제적으로 인지도가 높은 여성 SW 엔지니어 및 기술 창업자들이 발표하는 행사입니다.

기존에는 미국에 있는 컨퍼런스홀에서 대면으로 진행했는데, 작년부터는 코로나로 인해 온라인으로 진행되어 올해 회사의 지원을 받아 참가해 보았습니다. 한국의 많은 여성 개발자들도 GHC에 대한 정보를 얻고 참여할 수 있도록 제 경험을 바탕으로, GHC를 통해 얻은 것들을 정리했습니다.

 


 

Admission Fee

 

입장료는 학생일 경우에는 199달러 (한화 약 23만 원), 그 외에는 649달러 (한화 약 77만 원)로 컨퍼런스 입장료가 꽤 비싼 편이었습니다. 이 등록 비용은 자선 기부금으로 쓰인다고 하네요.

 

Technical Equity Experience Survey

 

여성 개발자 컨퍼런스라서 행사 시작 전부터 직장과 학교에서의 평등 인식과 경험에 대한 설문조사를 진행하는 부분이 감명 깊었습니다. 개발 경력과 직업 만족도부터 경력에서의 가장 큰 장애물, 성 혹은 나이와 같은 요소로 인한 차별 여부를 통해 전 세계 개발자들이 성, 인종, 나이 등에 따라 부당한 대우를 받고 있지는 않은지 처우와 경험을 묻는 설문조사였습니다.

  • treating you differently because of your gender (e.g. mistreated, slighted or ignored)
  • putting you down or condesceneding to you because of your gender
  • asking you to do tasks or assignments below your job level
  • treating you differently because of your race or ethnicity

 

사실 문항이 꽤 많은 질문지가 이어졌었는데, 이런 설문조사로 행사를 시작한다는 게 성뿐만이 아니라 나이, 인종 등 다양한 차별 이슈에 대한 신경을 많이 쓰고 있다는 점이 느껴졌습니다. 따라서 정말 여성 개발자의 경험과 기회를 확대하기 위한 기본 조사부터 수행하는 공신력이 있는 조직이라는 인상을 받았고, 덕분에 처음부터 긍정적인 마음으로 행사를 참여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Sponsor Hall

 

티켓을 산 후에, 해당 티켓에서 연결되는 Sponsor Hall을 들어가면 세계적으로 유명한 기업들이 참여한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여성 개발자들에게 더 많은 기회를 위해 해당 스폰서의 부스 담당자가 오른쪽에 있는 채팅처럼 채용 기회에 대한 홍보를 하는 것도 흥미로웠습니다. 각 스폰서의 채용 페이지에 들어가 보면, GHC에 참가한 참가자들을 위한 면접 팁 같은 것들도 적혀있고 회사와 맞는 인재를 영입하기 위한 페이지로 이어지게 되었습니다.

각 스폰서 기업들의 영입 페이지에서는 커버레터 제출도 매우 자유롭게 할 수 있어서 Google, Disney, Bank of America, Apple, Microsoft 등등 세계적으로 알아주는 많은 기업이 인재들을 영입하기 위해 노력 중이라는 걸 알 수 있었습니다. 또한 오히려 온라인 컨퍼런스이기 때문에 자칫 오프라인에서 정보가 치우칠 수 있는 상황에서 온라인 환경을 이용해 모두에게 동등한 채용 기회를 확대하고 있다는 점이 인상 깊었습니다.

다만 현재 저의 상황에서는 채용에 관한 생각이 없어서 관련 스폰서 홀에서의 채용 이벤트를 적극적으로 활용하지는 않았습니다.

GHC Sponsor Hall : 왼쪽에서 채팅을 이용하여 여러 채용담당자들과 이야기가 가능합니다.

 

Agenda

 

이 GHC의 주된 행사 시간은 태평양 시각 기준 오전 8시부터 오후 2시까지였습니다. 이걸 한국 시각으로 바꾸면 정오부터 오전 6시였죠. 그래서 저는 평일 근무시간에 영향이 갈 거라 생각하고, 이틀 정도만 관심 있는 세션을 살펴봤었습니다. 아무래도 저와 같이 시차에 힘들어하는 개발자들을 위해 다행히도 일부 세션들은 녹화본을 제공하는 것들이 있었습니다.

따라서 이 행사 안에도 여러 분류와 섹션을 나누어서 여러 연사의 이야기가 진행되었는데요.

GHC 홈페이지의 아젠다 리스트

 

5일 동안 총 307개의 프로그램이 준비되어 있었고, 참가자들이 각 기술 관심사에 따라 프로그램을 즐길 수 있도록 여러 기술의 필터를 제공했습니다.

Human Computer Interaction, Security/Privacy, Software Engineering, Academic, Career, Computer System Engineering, Entrepreneurship, Open Source, Data Science, Tech for Women, VR/AR/XR, Product Management, Hardware, Emerging Technology, Artificial Intelligence, OSD Contribution, OSD Learning

하지만 모든 세션이 강연 형식으로 진행이 되지 않았는데요, 제가 생각할 때 GHC는 총 5가지 분류로 즐기기 좋았습니다.

  • keynotes, live desc, poster : 같이 많은 참여자에게 여성개발자로서의 영감과 의식을 줄 수 있는 프로그램
  • Sponsor Hall, Resume Database, 1:1 Meetings, Lounges : 전 세계 개발자들의 커리어 성장과 기회를 위해 네트워킹을 할 수 있는 프로그램
  • sessions : 위에 있는 여러 기술 필터에 해당하는 스피커 기술 세션 (세션 타입에 따라 실습 가능)
  • OSD (Open Source Day) : 큰 기업들의 오픈소스(spring-boot, eclipse 등)에 직접 컨트리뷰션할 수 있는 핸즈온 프로그램
  • active session : 기술 외에 번아웃 상담, 명상, 도시 투어와 같은 프로그램으로 다양한 액티비티를 제공

 

다양한 콘텐츠가 준비가 되어있고, 몇몇 세션은 직접 이야기하고 소통할 수 있는 활동들이다 보니까 온라인으로 참여 한다 해도 적극적으로 참여가 가능한 컨퍼런스라는 느낌을 많이 받았습니다. 다만 저 같은 경우는 한국 시간에 맞춰서 참여를 해야 했었기 때문에 다음날 업무에 지장이 갈까 우려스러워 시간이 날 때 관심 있는 것들을 찾아보는 정도로만 참여했습니다. 만약 코로나 없이 직접 오프라인으로 행사를 하러 간다면 더 많은 것들을 보고 경험하고 올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있었습니다.

 

기억에 남았던 프로그램들

 

1. OSD (Open Source Day)

OSD는 GHC 행사의 마지막 날인 10월 1일에 종일 진행되는 해커톤입니다. OSD에 참가하는 모두가 오픈소스에 대해서 배우고 실제 오픈소스에 PR을 보내고 의견을 주고받는 과정을 통해 오픈소스 기여 방법에 대해 알아갈 수 있는 행사였습니다.

OSD 참가 환영 이메일

GHC의 파트너사들의 오픈소스 소프트웨어 프로젝트 중 하나에 참여하여 코드를 컨트리뷰션 할 수 있는 기회가 생기게 됩니다. spring-boot, spring-cloud, vscode-python, eclipse-aqavit 등 다양한 프로젝트가 준비되어 있으며, 각 프로젝트에는 해당 프로젝트의 현업자인 멘토들과 줌, 슬랙을 이용해 서로 배우고 질문할 기회를 가질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트랙별로 줌에 참여가 가능한 인원이 제한되어 있었기 때문에 아쉽게도 하고 싶었던 spring-boot 기여 대신 저는 eclipse-aqavit를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그래도 oracle 프로젝트에 오픈소스 기여를 하기 위해 필요한 일련의 과정을 전반적으로 직접 경험해 보면서 실제 코드에 PR(https://github.com/adoptium/aqa-tests/pull/2922)이 merge 되는 것까지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OSD 에서 여러 멘토들과 slack과 zoom을 이용하여 커뮤니케이션을 진행하였습니다.

 

파트너사들에서 버전업과 같이 간단한 이슈를 선정한 후 해당 참가자들이 해당 문제를 해결하는 방식으로 행사가 진행되었습니다. 아무래도 해당 프로젝트에 대한 아키텍처에 대한 전반적인 이해 후에 접근해야 하는 이슈보다는 깃을 처음 쓰는 사람이라 해도 간단하고 빠르게 적용을 할 수 있는 이슈를 위주로 진행이 되었습니다. 간단 이슈일지라도 큰 회사의 오픈소스 기여를 위해 COC(Code Of Conduct) 동의서 제출, oracle 계정 인증 후 PR 검증 과정이 필요했었는데, 진행 과정에서 문제가 있으면 바로바로 멘토들과 이야기하면서 해결하는 과정이 재미있었고, 첫 오픈소스 기여 경험이었기 때문에 의미 있었습니다.

 

2. Poster Session

그리고 매일 포스터 세션이 있었습니다. 링크를 타고 들어가면 관련 기술 분야에 대한 연구 결과, 개요, 아키텍처 등이 한 페이지의 포스터로 정리가 되어있고 관련 저자의 세션을 들을 수 있는 링크와 질문을 위한 이메일을 받습니다.

개발자들의 포스터라 그런지 일반적인 이미지 타입이 아니라 html 기반으로 모달, 캐러셀 등을 이용해 간단하게 만든 웹 포스터였습니다.

가장 기억에 남았던 포스터는 페이스북 엔지니어들이 진행했던 Women for Tech라는 카테고리로 팬데믹 기간 동안 증가하는 가정폭력 및 성폭력 퇴치를 위한 기술(Tech for Combating Rising Domestic and Sexual Violence during the Pandemic)이라는 주제였습니다.

코로나 기간이 길어짐에 따라 증가할 수 있는 가정 폭력 문제에 도움을 주고자 여성 개발자들이 기술적으로 해결했다는 점이 인상 깊었습니다.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을 위한 헬프 라인 구축이라는 목표로 시작한 기술 프로젝트에 100명 이상의 글로벌 자원봉사자와 엔지니어가 해당 조직에 합류했다고도 합니다. 이처럼 기술로 사회적 약자들을 보호했다는 사례 발표는 GHC가 여성 개발자 컨퍼런스라는 특수성을 갖고 있기 때문에 이루어질 수 있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3. Features

이 외에도 위에서 말한 것과 같이 다양한 세션들이 준비되어 있었습니다. Clean code에 대한 강연, develop productivity에 대한 Linkedin, Google, Airbnb 등 다양한 회사의 여성 기술자들 사이의 패널 토크 등 제 흥미에 맞는 강연의 녹화본을 주말 동안 시청했습니다.

시차로 인해 이번 기회에는 어려웠지만, 네트워킹 세션, 리크루터와의 미팅 기회도 가질 수 있는 등 온라인으로 너무 많은 것들을 할 수 있는 행사였습니다. 다만 너무 많은 회사와 세션이 있어서 쏟아지는 정보의 홍수 속에서 나에게 맞는 프로그램, 세션을 찾는 것이 힘들다는 점 역시 존재했습니다.

 

마치며

 

회사에 입사하고 나서 외부 컨퍼런스를 뒤로한 채 회사 업무나 개인 스터디에 집중하는 1년을 보냈었습니다. 그러던 중 알게 된 GHC에 참여하면서 여러 글로벌 여성 리더들의 모습을 보니 스스로도 저런 사람이 되고 싶다고 다짐하고, 느슨해졌던 마음가짐도 다시 재정비하는 시간을 가져볼 수 있었습니다.

사실 어떻게 보면 온라인이라는 특성 때문에 글로벌 회사의 채용 기회 위주의 행사였지만, 한국에서 참가율이 저조한 유명한 컨퍼런스를 경험해 볼 수 있던 것만으로도 앞으로의 저의 개발자로서의 커리어에 동기부여가 되었습니다.

많은 한국 여성 개발자들이 이런 기회가 있다는 것을 알고 더 멋진 여성 리더로 나아갈 수 있기를 기원하면서 이 글을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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