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름과 카카오가 함께한 다섯 번째 구름톤 후기 (1편)

카카오는 자체 기술 행사뿐 아니라, 기술 생태계에서 일어나는 다양한 행사를 지원하고 후원하고 있습니다. 그중에서도 구름(goorm)과 카카오가 함께하는 구름톤(9oormthon)의 이야기를 들려드리려 합니다.

들어가며: 카카오 크루들이 함께하는 구름톤

(구름톤 홈페이지에서 캡처)

‘구름톤’은 카카오 클라우드 플랫폼의 이름인 ‘9rum’과 구름의 영문명 ‘goorm’, ‘Hackathon’의 합성어로 두 구름이 만나 열리는 해커톤입니다. 2022년부터 시작하여 이번 3월에는 5회 차를 맞이했어요. 구름톤 행사에 대한 자세한 정보는 구름톤 홈페이지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https://9oormthon.goorm.io/

카카오는 구름톤에 카카오의 클라우드 인프라, 현업 개발자들의 다양한 참여, 장소와 기념품 제공 등으로 함께하고 있습니다. 참가자분들의 즐거움과 성장, 그리고 좀 더 나아가서는, 기술 생태계의 발전에도 보탬이 되면 좋겠습니다.

제주도에서 3박 4일간 진행된 구름톤은 일상에서 벗어나 해커톤의 과정에 온전히 몰입하고 성장할 수 있도록 강의, 멘토링, 네트워킹, 심사 등으로 알차게 구성되어 있어요. 그 곳곳에는 다양한 모습으로 함께한 카카오 크루들이 있었습니다. 

5기 구름톤을 함께한 카카오 크루들 (구름톤 홈페이지를 가공하여 캡처)

전체 여정 중에서, 이 글에서는 2023년 3월 구름톤의 첫날을 강의로 함께 열었던 카카오의 크루들을 만난 이야기를 공유해보려 합니다. 

크루들은 다음과 같은 강의 세션을 준비했어요:

  • 카카오 클라우드 소개 (dennis)
  • 쿠버네티스 이론 및 실습 교육 (dennis, eloy)
  • 오픈소스+API로 신나는 해커톤 (hunter)
  • 중요한 건 꺾이지 않는 소통 (robin)
구름톤 일정표에 카카오 크루들이 참여한 시간을 표시해 보았어요

카카오의 클라우드와 개발 문화

‘카카오 클라우드 소개’‘쿠버네티스 이론 및 실습 교육’ 세션은 카카오 클라우드를 만들고 운영하시는 데니스와 엘로이가 준비해 주셨어요. 카카오의 클라우드 컨테이너 플랫폼을 개발하는 크루들이 매번 이 강의를 맡아주셨는데요, 이번에는 리더 데니스와 막내 엘로이가 함께 왔습니다.

데니스는 클라우드 네이티브 애플리케이션 개발은 무엇이고 왜 필요한지 소개하고, 이를 위한 필수 도구인 도커와 쿠버네티스의 동작 원리, 사용 방법도 알려주셨어요. 엘로이는 클라우드 해커톤인 구름톤에서 참가자분들이 앱을 개발하고 실제로 클러스터에 올릴 수 있도록 가이드를 만들어 실습 세션을 진행했어요.

두 분은 멘토로도 활동하며 실제 개발 기간 동안 참가자분들의 궁금증을 해소해 드리고 카카오의 개발문화를 간접적으로 보여주시기도 했습니다.

데니스는 책도 쓰고 KubeCon에서 발표도 하신 엄청난 분이거든요..!

데니스와 엘로이에게 몇 가지 질문을 드렸어요.

“강의를 통해 참가자분들이 무엇을 배워갔으면 하셨나요?”

데니스

  • 모던 애플리케이션 개발환경에서 필수적인 클라우드 네이티브 애플리케이션 개발의 경험을 제공해드리고자 했어요. 이 경험을 통해서 나중에 현업에 가셨을 때 컨테이너 기반의 개발을 도입해 보자고 제안하고 개발 방식에 변화를 이끌 수 있는 분들이 되셨으면 좋겠다는 바람입니다. 기술적으로 깊게 다루기엔 짧은 시간이지만 핸즈온을 통해서 실행을 할 수 있는 수준까지는 도와드리려고 합니다.

엘로이

  • 저는 실습 중심의 강의를 했기 때문에, 참가자분들이 이론적인 내용을 다 이해하진 못했더라도 전체 과정을 따라가 보면서 어떤 흐름인지 감을 잡을 수 있으셨으면 했어요. 이론은 조각모음을 하듯이 조금씩만 이해를 하더라도 나중에 관련된 공부를 하게 되실 때 조금 더 와닿지 않을까 했습니다.

 

“카카오의 현업 개발자와 함께 클라우드를 사용해 보는 경험은 어떤 점이 좋은가요?”

데니스

  • 클라우드 기술이 등장한 지 꽤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막상 교육을 받을 수 있는 기회는 흔치 않은 것 같아요. 하지만 현업에서는 클라우드를 기본적인 인프라로 사용하고 있어요.
    저희는 카카오클라우드 스쿨, 카카오테크캠퍼스와 같은 프로그램을 통해서도 클라우드 교육 활동을 하고 있는데요, 수강생분들이 쿠버네티스나 도커 등에 대한 지식과 경험을 바탕으로 취업을 잘하시는 사례가 있었어요.
    구름톤도 마찬가지로, 클라우드 기반으로 애플리케이션을 배포하고 운영해 볼 수 있는 기회가 흔치 않은 만큼 현직자들과의 만남을 통해 실무에서 활용되는 방식을 경험을 해보실 수 있다는 점이 의미가 있다고 생각해요. 이번 경험에 이어서 스스로 조금 더 학습하시면 취업활동에도 큰 도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멘토로서 알려주고 싶었던 것이 있었나요? 실제로 멘티들은 어떤 부분에서 도움을 받았나요?”

엘로이

  • 참가자 분들 중 취업에 관심 있는 분들이 많았기 때문에 자신이 원하는 회사를 선택하는 방법이나, 저의 경우 목표하는 회사에 가기 위해 준비했던 과정들을 알려주고 싶었는데요, 멘티분들도 공감해 주시고 여러 생각을 나눴어요.
    그리고 대부분의 참가자분들이 실제로 쿠버네티스를 사용해 본 경험이 없으셔서 조금이나마 저의 경험을 알려드리고 싶었고, 멘티분들도 해커톤을 진행하면서 애플리케이션을 배포해보고자 하는 의지가 많이 있었습니다.
엘로이와 kubectl을 설정해 보아요

빠르게, 즐겁게, 그리고 함께

헌터는 ‘오픈소스+API로 신나는 해커톤’ 세션에서 구름톤을 어떤 자세로 임하면 좋을지, 다년간의 경험을 바탕으로 노하우를 전해주셨습니다. 헌터는 구름톤 1기부터 지금까지 강의자와 심사위원으로 항상 함께하며 남다른 애정을 가지고 있습니다.

헌터는 짧은 구름톤 기간 동안에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구현하기 위해서, ① 최소 기능 제품(MVP) 관점에서 핵심 기능에 집중하고, ② ‘거인의 어깨 위에서 세상을 보자’는 모토로 오픈소스, 오픈 API, 다양한 도구를 적극적으로 사용하길 추천했어요. 
그리고 ③ 팀 내에서의 협업뿐 아니라 다른 팀의 모든 참가자들과도 협업하고 좋은 추억을 남기는 것이 중요하다는 메시지와 함께 협동과 성장의 마인드셋을 알려주셨습니다. 
마지막으로 ④ 이번 해커톤이 3박 4일에서 끝나지 않고 이후에도 좋은 프로덕트와 좋은 인적 네트워크로 발전할 수 있으면 좋겠다는 이야기도 전했어요.

강의를 시작하는 헌터

헌터도 잠시 만나보아요.

“구름톤의 어떤 부분이 성장을 위한 좋은 경험이 될까요?”

헌터

  • 회사에서는 주니어의 연차에서 할 수 있는 일들이 어느 정도 한정되어 있어요. 하지만 이 분들이 구름톤에 모여서 프로젝트의 처음과 끝까지 경험하며 만들어내는 결과물을 보면, 역량은 연차와 관계없고, 역량을 발휘할 수 있는 환경이 정말 중요하다는 생각을 하게 되어요.
    해커톤은 이렇게 첫날의 교육 프로그램도 중요한 한 부분이지만, 이 이후로 팀 빌딩을 하고 아이디어를 구체화시키는 과정이 기다리고 있어요. 단순히 코딩만 하는 것이 아니고 서로 적절하게 역할을 나누어 집중하고 소통하면서 또 하나의 프로젝트로 통합하는 일련의 과정 자체를 경험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좋은 서비스나 제품을 만든다는 것은 다양한 관점에서 함께 고민하고 풀어가야 하는 문제인데, 큰 조직에서 일을 하다 보면 자신에게 부여된 일에 집중하느라 나의 업무의 배경, 목표나 전체적인 그림을 놓칠 수 있어요. 구름톤은 그 전체적인 과정을 바라볼 수 있는 좋은 경험이 될 거예요.

 

“함께 좋은 추억을 만들라는 격려를 많이 해주신 것 같아요”

헌터

  • 구름톤은 단지 아이디어를 내고 결과물을 만드는 해커톤의 과정뿐 아니라, 이렇게 강의 프로그램도 있고 멘토링도 진행하면서 참가자들이 함께 지식적으로 배울 수 있는 시간이 마련되어 있고요, 비어파티와 같이 네트워킹을 위한 프로그램도 잘 구성되어서 자신의 팀원이 아닌 다른 참가자들끼리도 알아갈 수 있어요. 또 제주에서 진행되는 만큼 간단히 주변으로 산책을 함께 다녀오는 것도 좋은 리프레시와 추억이 될 수 있을 것 같아요.

 

헌터의 메시지가 잘 전달되었는지, 구름톤 일정을 모두 마치고 엘로이가 이런 얘기를 했어요.

엘로이

  • 어쨌든 구름톤도 해커톤이라 서로 경쟁하는 자리인데, 다른 팀의 멤버들끼리도 기술을 공유하면서 서로 협동하며 즐기는 모습들이 인상적이었어요.

 

(심사위원으로서 헌터의 이야기는 후기 2편에서 더 들려드릴게요!)

서로 다른 언어, 이해로 소통하기

로빈은 ‘중요한 건 꺾이지 않는 소통’이라는 제목으로, 1부에서는 기획자-디자이너-개발자 간의 소통을, 2부에서는 사람과 기계간의 소통, 즉 AI와의 소통과 활용에 대한 이야기를 해주셨습니다. 서로의 역할과 언어가 다름을 이해하고, 이를 바탕으로 소통할 수 있기를 바라는 로빈의 마음이 있었습니다.

“사실 이 이미지와 발표자료도 AI가 만들어 줬어요”

강의의 끝에 참가자 한 분이 로빈에게 이런 질문을 했어요.

“우리가 AI의 도움을 받지 않아야 한다고 생각하시는 곳이 있나요?”

이에 대한 로빈의 답변입니다.

로빈

  • 한 교사가 실험을 한 것을 본 적이 있어요. 학생들이 과제를 ChatGPT로 대신할 것을 걱정한 교사였는데요, Chat GPT가 작성한 글과 학생들이 쓴 글을 비교하고 점수를 매기는 실험을 했어요. 이때 가장 다른 부분이 ‘감정’이었다고 해요.
    앞으로 AI를 활용한 도구가 더 보편화되면 더 쉽게 AI의 도움을 받을 수 있겠지만, 우리는 여전히 감정이 담긴 편지를 쓰고 인사를 전하고, 진심을 담은 말과 글로 소통해야 할 텐데, 그런 연습을 할 기회를 AI에게 뺏기는 것이 아닐까 했어요. 자신의 능력을 먼저 키워야 하는 데에는 AI가 사용되면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코딩테스트도 마찬가지예요. 최근에는 AI가 코딩테스트를 대신 풀어줄 수 있을 만큼 발전했지만, 개발자는 여전히 코딩테스트가 요구하는 역량을 준비해야 해요. 기업에서 필요한 사고방식과 문제 해결 역량을 보는 테스트이기 때문에, 나중에는 다른 방식으로 그 역량을 확인하게 될 거예요.
    그래서 자신의 역량을 키우는 일에는 AI를 활용만 하되 의존하면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로빈은 아직 참가자들이 익숙하지 않은 클라우드 환경에서 짧은 시간 진행하는 구름톤은 Chat GPT에 코드를 의존하면 잘못된 응답(hallucination 등)을 받았을 때 알아차리기 어려워서 오히려 어려움이 생길 수도 있기 때문에 적절한 활용이 중요하다고 짚어주셨어요.

저도 로빈에게 질문을 드렸어요.

“서로 다른 직무 간의 소통에 대한 강의는 어떻게 준비하게 되셨나요?”

로빈

  • 저도 개발자로서 협업과 소통에 대해 여러 고민들이 있어서 그런 부분을 녹여내고 싶었어요. 기획자, 디자이너, 개발자 세 직군이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언어에 차이가 있음을 인지하는 것이 서로에 대한 이해에서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같은 용어라도 다른 뜻으로 통용되기도 하기 때문에, 각 직군별로 사용하는 여러 용어들을 설명해드리려 했어요. 예를 들어 기획에서 자주 쓰이는 페르소나(persona) 같은 경우, 저는 예전에 사내에서 해커톤을 하면서 처음 알게 됐거든요.
    한 편으로는 각자가 서로의 역할에 대해 오해가 있다고 생각했어요. 개발자는 개발만 잘하고, 디자이너는 예쁜 것만 만들려고 생각한다거나 그런 오해요. 함께 좋은 서비스를 만들기 위해 다양한 시각에서 고민할 수 있도록 직군 간의 선입견을 여러 예시들로 풀어드리고 공감대를 형성하고 싶었습니다.

(예고) 구름톤 후기 2편에서는..

구름톤 5기의 첫째 날은 이렇게 간단히 소개드려봅니다.

카카오 현업 개발자들의 지식과 경험을 흡수한 참가자분들 앞에는 이제 본격적으로 아이디어 피칭, 팀빌딩, 멘토링 그리고 밤샘을 거쳐 최종 결과물이 나오는 과정이 기다리고 있는데요! 이미 구름톤에 심사위원으로 참여한 경험이 있는 헌터와 로빈은 대회 전부터 특별히 구름톤 참가자들이 만들어내는 결실에 대해 칭찬을 아끼지 않으셨어요. 이번에도 고퀄리티의 결과물을 마주한 5기 심사위원들의 이야기, 다음 후기에서 헌터가 직접 들려드릴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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