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회 Kakao Tech Meet 후기 – 불확정성에서 감동까지

안녕하세요, 카카오테크밋을 함께 만들어가고 있는 쑤(a.k.a. 슈크림)입니다. 세 번째 카카오테크밋 행사도 돌아보며, 참가자 여러분의 응원을 먹고사는 담당자의 단상을 공유하고자 합니다.

3회 차 카카오테크밋은 9월 14일 목요일, 카카오판교아지트에서 진행되었습니다. 신뢰성 있고, 안정적이고, 안전하게 카카오의 서비스들을 지탱하는 기술들을 네 명의 발표자가 이야기했습니다(👉행사 페이지 다시 보기). 발표 VOD와 발표자 비하인드는 곧 기술블로그 등을 통해서 공유드릴 예정입니다.

담당자의 기쁨은 바로 여러분

카카오테크밋 담당자들은 참가자 여러분이 단지 하루 왔다 가는 손님이 아니라, 테크밋과 상호작용하고 계속 소통하는 사용자(user)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여러분이 보내주시는 따뜻한 응원과 설문을 통해 남겨주시는 격려가 항상 큰 힘이 됩니다.

이전까지는 오프라인 참가자분들을 중심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했는데요, 이번 회차에는 온라인 참가자분들께도 설문 링크를 보내드렸고, 많은 분들께서 참여하며 의견을 보내주셨습니다. 다시 한번 감사합니다!

여러분이 웃으시면 저희도 웃어요~

보내주시는 모든 메시지가 감사하지만, 제가 가장 기다리는 메시지는 “다음에 또 올게요!”입니다(물론 그렇게 써주시라는 뜻은 아닙니다). 오늘의 행사가 누군가에게 좋은 경험이 되어서, 수고롭게 이 자리를 다시 찾고 싶을 만큼 또 기대해 주신 다는 이야기로 들려서, ‘다음에 오신다면 더 잘 맞이해 드려야지’ 다짐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애정 어린 응원과 더불어서, 더 좋은 행사를 만들기 위해 보내주시는 설문조사의 의견들을 감사한 마음으로 꼼꼼히 보고, 매 회차 참가자분들의 경험(UX)을 개선하려는 논의와 시도를 하고 있습니다.

따로 안내를 드리지 않았는데도 Slido에 자발적으로 남겨주신 흔적들. 정말 감사합니다!

불확정성의 문제

개발을 하실 때나 의사결정을 하실 때 trade-off(하나를 얻으면 다른 하나를 잃을 수 있는 관계)가 발생하는 순간들을 많이 마주하고 계실 겁니다. 테크밋에도 물론 그런 지점들이 있습니다. 많은 분들께 기쁨을 드리기 위해 고민을 하다 보면, 양쪽의 의견을 동시에 만족시켜 드리기 어려운 이 trade-off의 문제가 양자역학의 불확정성 원리(교환불가한 두 연산자를 동시에 정확하게 측정하는 것은 불가능)를 떠올리게 합니다. 😂

참가를 희망하시는 분들이 많고 그에 비해서는 초청드릴 수 있는 인원이 적은 아쉬움이 있으면서도, 공간적인 한계로 인해 오프라인의 쾌적함을 보장하기 위해서는, 무작정 많이 또는 무작정 조금 모실 수 없기에 그 균형을 고민하고, 효율적인 공간활용과 새로운 공간의 모색 등의 시도를 하고 있습니다.
이 외에도, 더 많이 전파하고 공개하는 것과 안전하게 지켜야 할 회사의 규칙 사이의 균형, 제한된 시간 안에서 알찬 발표 프로그램과 네트워킹 시간을 꾸리는 것의 균형 등 각 요소가 서로에게 독립적이지 않은 지점들이 있습니다. 그 속에서 조화를 찾고, 또 제3의 방법이 있지 않을까 고민하기도 합니다.

불확정성 원리에도 불구하고, 얼마 전까지만 해도 상상할 수 없었던 전자를 관측하는 일이 이제는 그럴싸하게 가능해진 세상에 살고 있듯, 지금 고민하고 있는 문제들이 그럴싸하게 만족되는 길을 찾을 수도 있을 거라고 기대해 봅니다.

우리의 고민이 여러분의 감동으로

이런 고민들이 길을 잃지 않으려면 방향과 기준이 필요할 거예요. 가장 간단한 기준으로는 지난 글에서 소개해드린 카카오테크밋의 세 가지 핵심 가치 🔸Open 🔸Share 🔸Grow together를 잘하고 있는지를 돌아보는 것이 있겠습니다. 조금 더 크게는 🔸테크밋의 목표가 무엇일까, 🔸핵심 지표는 무엇일까에 맞추어 고민을 하면 되겠습니다.

하지만 거기서 한 걸음 더 나아가서, 이번 행사를 준비하면서 저는 아론(저희 팀장님), 헌터와 이런저런 대화를 나누다가 ‘핵심 지표가 아니라 핵심 감동이다‘라는 뜬금없는 생각에 이르게 되었습니다.

행사를 이틀 앞두고 운영을 신경 쓰느라 긴장하고 있던 저는 헌터에게
헌터는 행사 전에 긴장이 되시나요?”라고 물었는데, 헌터는 망설임 없이 “아뇨“라고 대답했어요.

헌터는 일이 아니라 사람을 바라보면 긴장이 아니라 설렘이 느껴진다고 하며, 우리의 준비로 긍정적인 영향을 받을 사람들을 떠올리자고 했습니다. 그래서 저는 운영이 아니라 더 큰 것, 참가자분들이 받아가실 만한 감동과 UX를 생각해 보았어요. 저는 얼마나 진정성 있게 준비하고 있는지 돌아보며 운영에서 시선을 돌려 사람을 바라보기로 했습니다.

아론이 ‘이 사람들이 우리를 위해서 이렇게까지 준비해 왔구나’하는 생각이 드는 지점에 감동이 있다 것을 말해 주신 적이 있습니다. 감동은 진심을 매개로 전달되는 것 같아서, 어떤 진심을 담을 수 있을지 고민하기로 했습니다. ‘카카오테크밋은 진짜 서로의 성장을 위해 경험을 나누는 자리구나’, ‘한 사람 한 사람의 문의에 진심으로 응대하는구나’와 같은 생각을 자연스럽게 하실 수 있는 진심이 담고 싶어 졌습니다.

저의 원대한 목표는 카카오테크밋을 🔸가보고 싶은 행사, 🔸다시 오고 싶은 행사, 🔸참가자가 존중받고 대우받았다고 기억하는 행사, 🔸시간이 아깝지 않고 지적 호기심과 갈증이 충족되는 행사, 🔸서로의 에너지를 받아 충전되는 행사, 그래서 🔸집에 가서도 여운이 남는 행사가 되도록 만드는 것입니다.
그러기 위해서 참가자 여러분들께 🔸진심에 담긴 감동을, 🔸우리가 먼저 겪은 시행착오의 공유를 통한 간접경험을, 🔸시야의 확장을 드리고 싶습니다. 좀 더 멀리 가서는, 하루의 즐거움에서 끝나지 않고 각 참가자분들이 누리고 성장하여 다시 생태계에서 지식을 나누는 멤버로 세워지길 기대합니다. 이런 목표들을 나침반 삼아 고민하고 시도하려 합니다.

마치며

카카오테크밋은 무생물이 아닌 유기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참가자 여러분들과 함께 성장해야 합니다. 회차가 거듭되어도 매너리즘에 빠지지 않고, 성장하며 진심을 곳곳에 담아낼 카카오테크밋에 앞으로도 많은 애정으로 함께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저희는 그렇게 함께 해주실 여러분을 진심으로 대우하고 존중하기 위해 오늘도 준비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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